미국 증시는 목요일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약 300포인트(0.7%) 올랐고, S&P500은 0.6%, 나스닥은 0.7%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불안하다는 시각에도 주가는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4만8000선을 웃돌았다. 46,700 부근의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최근 가격에 가중치를 더 주는 이동평균)에서 반등한 뒤 47,550 부근의 50일 EMA도 다시 회복했다. 일간 스토캐스틱 RSI(가격의 과열·침체를 보여주는 모멘텀 지표)는 60을 넘어섰고, 저항선은 48,200 부근으로 거론된다.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소식에 투자심리 변화
장 막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에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다음 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릴 전망이며,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무장해제와 평화 관계 구축이 핵심 의제다.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표 이후 S&P500은 상승 전환했고, 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밀려났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기준 유종)는 배럴당 98달러를 웃돌았고, 한때 100달러를 잠시 넘겼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국제 기준 유종)는 1% 안팎 올라 95달러 위로 상승했다. 전일에는 휴전 발표 이후 장중 1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졌고, 원유를 실은 선박 약 230척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토요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이란과 직접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파생상품 기반 헤지(위험 완화) 전략
2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중 변동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지표)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로, 이전 3.1%에서 낮아졌다. 4분기 GDP(국내총생산)는 0.7%에서 0.5%로 하향 수정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1만9000건으로 예상(21만건)보다 늘었다. 개인소득은 -0.1%로 전망치(0.3%)를 밑돌았고, 개인소비지출은 0.5% 증가했다.
메타 주가는 ‘뮤즈 스파크’ AI(인공지능) 모델 출시 이후 3% 넘게 올랐다. 전날에는 6.5% 상승했다. 금요일 12:30 GMT 발표될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가 예상된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계 심리를 보여주는 설문 지표)는 52로, 이전 53.3보다 낮게 전망된다.
이번 랠리는 2주 휴전이라는 불안정한 기반 위에 있어 향후 수주간 불확실성이 크다. 다우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에서 강하게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처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을 때 변동성 매수(가격 변동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 VIX(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는 분쟁 당시 35를 웃돌았을 가능성이 크고, 이후 하락했다면 방어용 옵션(손실을 제한하는 옵션)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다우지수가 48,200 부근 저항선을 시험하는 구간에서는 현물·주식의 단순 매수(롱)만으로는 위험이 크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로 손실 범위를 미리 정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을 사고 높은 행사가 콜을 파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되 상승 이익도 제한하는 전략)로 제한적 추가 상승에 베팅하거나, 핵심 지지선인 46,700 아래에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해 방어할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레바논 협상이 틀어지거나 미국-이란 휴전이 깨질 경우를 대비한 헤지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원유 적재 선박 230척이 여전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해협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의 20% 이상이 지나는 요충지로, 봉쇄가 길어지면 현재 98달러 수준의 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원유 선물에 대한 콜옵션, 또는 원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지수에 따라 거래되는 펀드) 콜옵션 매수는 충돌 재격화에 대비하는 직접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3월 CPI 발표는 주식 랠리를 멈추게 할 수 있는 핵심 재료다. 2022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연준(Fed·미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S&P500이 연간 19% 넘게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나며 최근 상승분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지정학 리스크 외에도 경제 지표는 기초 체력이 약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4분기 GDP가 하향됐고 실업수당 청구는 늘었다. 개인소득 감소는 향후 소비 둔화를 시사해 부담이다.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수 전반을 대상으로 만기가 긴 풋옵션(장기 방어용 옵션)을 단계적으로 더하는 방안도 헤지 전략으로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