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3일 종료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500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10억 입방피트)보다 큰 폭이다.
이번 수치는 해당 주간 저장(재고) 천연가스가 전망치보다 더 많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증가분 500억 입방피트를 시장 예상 410억 입방피트와 비교한 결과다.
재고 증가, 수급 약세 신호
예상보다 큰 500억 입방피트의 재고 유입(저장고에 들어간 물량)은 겨울이 끝나며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약세(가격 하락에 유리) 신호로, 가장 가까운 만기(근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이번 초과 물량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공급 과잉의 배경으로는 견조한 건조가스(dry gas) 생산이 꼽힌다. 건조가스는 정제 과정에서 액체 성분이 제거된 ‘순수 천연가스’를 뜻하며, 현재 생산량은 하루 약 1,040억 입방피트(Bcf/day) 수준이다. 이번 재고 증가폭은 4월 첫째 주 기준 5년 평균(약 220억 입방피트 증가)도 크게 웃돈다. 주입 시즌(봄~가을, 재고를 채우는 기간) 초반부터 재고가 크게 늘어난 점은 향후 몇 주간 시장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5월물(NGK26)·6월물(NGM26) 옵션을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풋옵션 매수 또는 베어 풋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풋 매도 + 높은 행사가 풋 매수로 하락에 베팅하며 비용을 줄이는 전략)가 하락장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번 ‘서프라이즈’ 재고 증가로 단기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단일 지표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본다면 프리미엄(옵션 가격 중 시간가치)을 매도해 수익을 노리는 접근도 고려할 수 있다.
2025년 봄에도 초반부터 재고가 빠르게 늘며 가격 상단이 눌리고, 여름까지 반등이 제한됐던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과거 흐름상 상방 여력 제한
4~5월에도 평균을 웃도는 재고 증가가 이어지면 가격은 바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향후 몇 주간 나타나는 반등이 짧게 끝날 가능성이 크며, 되레 매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