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예상치는 0.88%였으나 실제는 0.86%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간 물가 상승률의 예상치와 실제 발표치를 비교한 것이다. 두 수치의 차이는 0.02%포인트다.
3월 물가가 시장 기대보다 소폭 낮게 나오면서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서둘러야 할 당장의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멕시코 페소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높은 통화를 보유해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노리는 거래)의 매력을 다시 높인다. 방시코 정책금리(중앙은행 기준금리)가 10.00%로 높은 반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Fed Funds rate·연방기금금리)는 4.5% 안팎에 머물러 페소 보유에 따른 금리 수익(금리 차이에서 나오는 수익)이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다. 이런 우호적 지표는 통화 선도계약(정해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계약)을 통해 페소 강세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새로 잡는 데 힘을 실어준다.
옵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안정 기대가 달러/페소(USD/MXN)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멕시코 페소 ‘외가격 풋옵션’(현재 환율보다 불리한 수준에서 팔 권리로, 보통 급락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거래에서 받는 대가)을 챙기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통화 가치가 갑자기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번 주 환율은 달러당 16.40페소 아래로 내려가며 페소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