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계절조정(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월별 비교가 가능하도록 보정) 산업생산이 2월에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0.9% 증가를 밑돌았다.
이번 지표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월을 전월과 비교한 것이다. 발표 결과는 생산이 늘기보다 줄었음을 보여준다.
독일 생산 부진, 성장 둔화 위험 신호
오늘 발표된 독일 산업생산은 경기 흐름에 대한 경고 신호다. 2월 -0.3%는 시장이 기대한 +0.9%와 반대 방향으로, 유럽 핵심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생산 부진은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든다. 최근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기관)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체 물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성장 둔화 신호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충’ 상황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가격 변동성(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 확대 요인이 된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기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금리를 내리는 정책)도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전망을 감안하면 독일 DAX 지수(독일 대표 주가지수)에 대한 하락 대응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DAX 선물(지수의 미래 가격을 거래하는 상품) 기준 5~6월 만기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 하락 시 이익 가능)을 매수하면 손실을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하면서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과거에도 예상과 실물 지표가 엇갈린 사례가 있었고, 이후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전례가 있다.
유로화도 이번 독일 지표 이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EUR/USD(유로/달러 환율)가 1.0800선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소식은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로 선물(유로화의 미래 가격을 거래하는 상품)을 매도하거나, ATM(현재 가격 부근)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은 향후 몇 주 내 더 낮은 지지선(하락을 막는 가격대) 테스트에 대비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엇갈린 경제 신호는 유럽 자산 가격을 ‘박스권 내 등락’처럼 들쭉날쭉하게 만들 수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
변동성 매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VSTOXX 선물(유로존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 기반 선물)이나, 유럽 주요 지수에 대한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살 권리)과 풋옵션(팔 권리)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과 무관하게 큰 변동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 매수는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할 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