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화요일 4,658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은 이란 관련 미국의 시한을 앞두고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휴전 또는 합의 관련 헤드라인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며 미 동부시간 오후 8시(수요일 00:00 GMT)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시한과 호르무즈 해협
IRNA에 따르면 테헤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10개 항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계획에는 전쟁의 영구 종식,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틀 등이 포함됐다.
금은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위기 때 위험자산 대신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았고, 달러는 강세를 유지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며 ‘금리 고점 장기화’(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된다는 전망) 기대를 지지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3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9%(2월 0.3%), 전년 대비 3.3%(2월 2.4%)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3월에 약 16만 트로이온스(약 5톤)를 추가 매입해 17개월 연속 매수했다고 전했다. WGC(세계금협회)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올해 1~2월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값) 25톤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기술적 구도와 옵션 전략
4시간 차트에서 XAU/USD는 ‘약세 깃발형’(급락 뒤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다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패턴)을 만들었다. 100기간 SMA(단순이동평균선·최근 일정 기간 가격의 평균을 이은 선)는 4,654달러 부근, 200기간 SMA는 4,908달러 부근에 위치했다. 지지선은 50기간 SMA(4,585달러 부근) 이후 4,400달러, 4,100달러 순으로 거론됐다. RSI(상대강도지수·과매수/과매도 정도를 보는 지표)는 50 부근, MACD(이동평균수렴·확산 지표·추세 강도와 방향을 보는 지표)는 소폭 음(-)의 영역에 머물렀다.
시장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만큼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금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분쟁 등 위험을 반영해 가격에 추가로 붙는 요인)과 매파적 연준(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 사이에서 끼어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거래자는 큰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XAU/USD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에서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기대 변동성’)이 오르는 만큼, 스트래들(콜과 풋을 같은 행사가격에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콜과 풋을 서로 다른 행사가격에 동시에 매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중동 협상 결과를 예측하지 않아도 어느 방향이든 큰 돌파가 나오면 수익 기회가 생긴다.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서는 OTM(외가격·행사가격이 현재가보다 불리한) 콜과 풋의 미결제약정(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수)이 늘어 큰손들도 큰 움직임에 대비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긴 달러(달러 강세)와 높은 금리라는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 4,585달러 지지선이 깨질 경우 4,400달러가 다음 시험대가 될 수 있다. 4,400달러는 ‘심리적 가격대’(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둥근 숫자 구간)로 작년에도 의미가 컸다.
중앙은행 매입은 장기적으로 시장 ‘바닥’(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WGC의 2025년 최종 집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순증 850톤을 보유고에 더해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런 꾸준한 수요는 급락 시 기관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