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 380포인트(0.8%) 내려갔고, S&P500은 0.9%, 나스닥종합지수는 1.3% 하락했다. 다우는 4만6800선 위에서 출발한 뒤 200기간 이동평균선(최근 200개 관측치의 평균 가격으로, 장기 추세 지지·저항을 가늠하는 기준)을 하향 이탈했고, 4만6300선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번 변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요구하며 설정한 수요일 00:00 GMT(그리니치 표준시) 시한을 앞두고 나온 헤드라인에 좌우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밤사이 카르그 섬을 타격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미국 대표 유종)는 3% 올라 배럴당 116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북해산 원유, 국제 가격 기준)는 110달러를 상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병목 지점)다. 금은 466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브로드컴은 구글과 앤스로픽(Anthropic)과의 AI 협력 확대를 발표한 뒤 3%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2031년까지 구글에 TPU(텐서 처리 장치, AI 학습·추론에 특화된 구글의 전용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 앤스로픽은 2027년부터 약 3.5기가와트 규모의 TPU 연산 자원(전력 기준으로 산출한 대형 데이터센터급 컴퓨팅 용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연 환산 매출(최근 실적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3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말 90억달러에서 증가한 수준이며,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쓰는 고객이 1000곳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구재 주문(자동차·기계처럼 오래 쓰는 제품의 주문 지표)은 전월 대비 1.4% 감소해 예상치(-0.5%)를 밑돌았다. 운송(항공기·자동차 등) 부문이 5.4% 줄며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운송 제외 지표는 0.8% 증가했고, 핵심 자본재(항공기·국방을 제외한 설비투자 관련 핵심 품목으로 기업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0.6% 늘었다. VIX(변동성지수, 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는 24 부근에서 마감했는데, 1년 전 6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수요일에는 FOMC 의사록(미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록)이 공개되고, 목요일에는 GDP(국내총생산)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 금요일에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