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TD Securities) 원자재팀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장기 교란과 호르무즈 해협(중동 산유국의 원유·가스 수출이 집중되는 핵심 해상 통로) 봉쇄로 물동량이 막히면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봉쇄가 이어지는 동안 원유, 석유제품, LNG(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영하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뒤 운송하는 연료) 공급 여건이 더 타이트(수급이 빠듯한 상태)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팀은 봉쇄가 지속되면 생산이 약해지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런 요인이 겹치면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tential Price Surge Scenario
원자재팀은 향후 수주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전투가 조기에 끝나더라도 공급 부족(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는 상태)과 낮은 재고 때문에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팀은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범위를 2027년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일본 등은 재고를 빠르게 재축적(줄어든 비축을 다시 채우는 것)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sk Management And Volatility Outlook
트레이더는 향후 수주 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매매 방향과 규모를 잡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팀은 상황이 완화되지 않으면 배럴당 50달러 이상 급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원유 선물(미래 일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과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를 유력한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발 공급 차질 이후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겼던 시장 반응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공급 위기는 전 세계 재고가 매우 낮아 ‘완충 역할’을 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미국 정부의 에너지 통계·전망 기관) 2026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략비축유(정부가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한 원유)가 50년 만의 최저 수준이며, 이런 상황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선진국 중심의 국제기구) 다수 국가에서도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사태가 풀리더라도 일본·중국 등은 대규모 재고 보충에 나설 가능성이 커 높은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고 봤다.
설령 내일 휴전(전투 중단)이 발표되더라도 큰 규모의 숏(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 포지션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생산 인프라 손상과 공급망(생산~운송~정제~유통)의 복구·재충전에 시간이 걸려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자재팀은 당분간 유가 하단(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수준)이 배럴당 90~100달러 구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불확실성이 극단적으로 커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옵션은 리스크(손실 위험) 관리와 상승 폭을 노리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 원유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는 45를 웃도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분쟁 초기 충격 때 이후로 지속되지 않았던 수준이라고 했다. 이런 환경은 큰 가격 변동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에 유리하지만, 핵심 위험은 급격한 추가 급등 쪽에 치우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