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JPY는 화요일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GBP/JPY는 211.60 부근에서 거래되며 1주일 내 고점에 근접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미 동부시간 오후 8시, 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9시)을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란의 에너지 및 민간 인프라(발전·정유·항만 등 사회 기반 시설) 타격을 경고했다.
엔화에 불리한 ‘유가 충격’ 위험
일본은 에너지를 해외에서 더 많이 들여오는 국가(에너지 순수입국)로, 유가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수입 대금)이 늘고 무역수지 적자(수출보다 수입이 더 커서 생기는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중동 정세를 반영해 경제와 석유 비축량(비상시를 대비해 저장해 둔 원유·석유제품)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기대(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가 높아지면 일본은행(BOJ)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흐름(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에너지 비용 증가는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초저금리·완화 기조에서 벗어나 금리·정책을 일반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는 늦어질 수 있다. 영국도 에너지 순수입국이지만 일본보다 의존도가 낮다.
영국 경제는 취약한 성장세로 평가되고 물가는 영란은행(BOE) 목표를 웃돌고 있어, 금리는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연말까지 최대 2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금리 기대가 자산 가격에 미리 반영되는 현상). 다만 USD/JPY가 160 부근인 만큼, 당국 개입 가능성(환율 급변 시 중앙정부·재무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방식 등으로 움직임을 제어)이 GBP/JPY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영국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는 3월 50.5로, 2월 53.9에서 하락했다. 이는 잠정치 51.2를 밑돌고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종합 PMI(제조업+서비스업 합산 지수)는 53.7에서 50.3으로 떨어졌다. 일본은 수요일 2월 노동현금소득(임금·수당 등 현금으로 받는 소득)과 경상수지(계절조정치 미적용, n.s.a.: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지 않은 원자료)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옵션을 활용한 거래 구성
이번 거래의 핵심은 유가 급등이 일본의 무역수지에 큰 부담이 되면서 엔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WTI 원유(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국제 유가 기준 중 하나)가 몇 달 만에 6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직접 충돌이 발생할 경우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은 국가의 통화 대비 엔화가 구조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의 개입 위험은 매우 유의해야 한다. 2024년 달러/엔 환율이 160을 넘어서자 일본 재무성이 여러 차례 강하게 시장에 개입한 전례가 있다. GBP/JPY가 단기간 급등(투기적 급등)하면 엔화 방어를 위한 유사한 조치가 나올 수 있어, 무리한 방향성 베팅은 위험하다.
파운드 측면에서도 영국 내수 경기 둔화 조짐이 변수다. 3월 서비스업 PMI가 50.5로 떨어지며 경기 정체(확장도 위축도 아닌 수준)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영국 물가가 여전히 목표를 웃돌아, 영란은행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따라서 향후 몇 주 동안은 GBP/JPY에 대해 ‘상승’을 보되 옵션으로 비용과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빗 콜 스프레드’(콜옵션 매수 후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해 순지출[데빗]을 줄이는 전략)를 활용하면, 스프레드 비용을 낮추는 대신 최대 이익(상단 수익)을 제한할 수 있다. 이는 금리 격차(국가 간 기준금리 차이가 환율에 주는 영향)와 에너지 가격 변수를 반영해 상승분을 노리면서도, 일본 당국이 민감해할 수 있는 구간 위에서 수익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제어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