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방(방위) 관련 품목을 제외한 내구재(자동차·기계처럼 오래 쓰는 제품) 신규 주문이 2월에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직전 기간에는 0.5% 증가했다.
2월 내구재 주문(국방 제외)이 1.2% 줄었다는 내용은 우리가 주목해 온 경기 둔화 흐름을 확인해 준다. 1월의 소폭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는 점은 기업들이 설비·장비 같은 대형 투자(자본지출)를 줄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2025년의 높은 금리(시장 금리·대출 금리)가 기업의 지출 계획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igns Of Economic Cooling
부진한 기업 투자 지표에 더해, 3월 소비자 심리 지수(가계의 경기 체감과 소비 의향을 나타내는 지표)가 하락했다는 최근 온라인 보도까지 감안하면 경기 둔화 그림이 뚜렷해진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도 임금 상승률이 1년여 만에 가장 느린 수준으로 둔화됐음을 보여줘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는 2분기로 갈수록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일관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으로 5월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 선물(미국 단기 기준금리에 연동된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현 수준 유지)할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파적(긴축 선호)’ 분위기에서 기대가 빠르게 바뀐 것이다. 이런 기대 변화는 향후 몇 주 전략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주식 파생상품(주가나 지수에 연동되는 선물·옵션 등) 측면에서는 성장 둔화가 기업 이익을 압박할 수 있어 하락 위험에 대비한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S&P500 같은 광범위한 지수나 경기민감 업종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하면 포트폴리오 방어에 도움이 된다. 최근 VIX(변동성지수·향후 주가 변동에 대한 시장의 예상 수준)가 14에서 18로 상승해 보험료(옵션 프리미엄)가 비싸지고 있어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리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국채 금리(채권 수익률)가 고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한다. 미 국채선물 중 중기물인 국채 노트 선물(예: 10년물)에 대한 옵션을 활용해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과거 2019년처럼 경기 둔화가 나타났던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환율 시장에도 영향이 있다.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인상 압력이 약해지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유로화나 엔화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을 매수해 달러 약세에 유리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달러인덱스(DXY·달러의 전반적 강세/약세를 나타내는 지수)는 최근 3주간 이미 2% 하락했으며, 이번 지표는 그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