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연준 정책에 대한 시사점
3월 ISM 서비스업 지수 54는 확장을 의미하지만, 예상치(55)를 하회했다. 이는 미국 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업에서 경기 열기가 다소 식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공격적 긴축’(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고 강하게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이어가야 할 압력을 낮춘다. 이번 수치는 최근 고용지표 흐름과도 맞물린다.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농업을 제외한 월간 신규 고용자 수)은 19만5000명 증가로 둔화돼, 시장 예상(21만5000명)을 밑돌았다. 반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자주 사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근원물가(core inflation·에너지·식품 등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가 2.8%로 쉽게 내려오지 않는 ‘끈적한(sticky)’ 모습이 이어졌다. 연준은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 사이에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엇갈린 신호는 향후 몇 주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높인다. 채권시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에 대비한 포지션이 유리해질 수 있다. 이번 지표는 채권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도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자 미국 국채(Treasury·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가 강세(가격 상승)로 돌아선 사례가 있었던 만큼,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나 미 국채 선물(Treasury futures·미 국채를 미래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 매수(롱)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주가지수)의 방향성은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 경기 둔화는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어 S&P 500 지수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를 통해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전략이 고려된다. 다만 연준이 ‘비둘기파적(dovish·금리 인상에 신중하고 완화적으로 기울어지는)’으로 바뀔 가능성은 성장주에 우호적일 수 있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접근하기는 어렵다.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는 변동성 연계 파생상품(가격 변동성에 따라 손익이 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 VIX(변동성지수·S&P 500 옵션 가격을 활용해 향후 변동성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는 현재 15 수준으로 비교적 낮아, 급락에 대비한 ‘보험’ 비용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VIX 콜옵션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금리 기대 변화에 민감한 달러
경기 둔화 조짐은 달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 달러의 금리(수익률) 우위가 줄어들 수 있다.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달러 약세에 유리한 통화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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