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ral Banks Focus On Growth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물가 압력에도 금리 인상(기준금리를 올려 경기·물가를 조절하는 정책)을 피하고 성장 방어를 우선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조는 단기적으로 아시아 외환시장(통화가 거래되는 시장)과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원화(KRW)와 인도 루피(INR)는 역내 주요 통화보다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경으로는 에너지 가격이 초래한 교역조건 악화 충격(수출가격 대비 수입가격이 나빠져 실질 구매력이 줄어드는 현상), 달러 포지셔닝 조정(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매도 베팅 규모를 재조정), 해외자금 유출 가속(포트폴리오 자금이 주식·채권에서 빠져나가는 흐름), 금리 인상에 대한 낮은 선호가 꼽힌다. 싱가포르달러(SGD)와 중국 위안화(CNY)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전망이다. 외환정책(환율을 일정 범위에서 관리하는 정책), 외환보유액(비상시 환율·대외지급에 쓰는 달러 등 보유 자산) 여력, 채권자금 유입이 이를 뒷받침한다. 동시에 방어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전략(달러 강세에 대비해 달러를 보유하는 포지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시점의 원유 가격을 미리 정하는 거래)이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서면서, 아시아는 현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이중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역내 재고 완충분은 빠르게 줄고 있으며, OECD의 상업용 석유 재고(민간이 보유한 원유·석유제품 재고 수준)는 최근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경제에 특히 불리하다.FX Winners And Losers
그 결과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각국 경제를 감시하고 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은 최근 2026년 신흥 아시아 성장률 전망을 5.1%에서 4.3%로 낮췄다. 한국(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4.2% 기록)과 태국 등 에너지 집약 경제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역내 GDP 타격은 최소 1.0%포인트로 추정된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물가 압력에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억제보다 경기 급락을 막는 데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책 방향의 차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대비되며, 향후 수주간 시장 전망의 핵심 변수다. 교역조건 악화 충격과 해외자금 유출 가속은 원화와 루피 약세 지속을 시사한다. 달러/원(USD/KRW·달러 1달러당 원화 환율)은 145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25년 하반기 상대적 안정과 대비된다. 달러/루피(USD/INR)가 85.00선(심리적 저항선·시장 참여자들이 중시하는 가격대)을 시험하는 상황에서, 루피 추가 약세에 베팅하는 옵션 전략(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투자)이 유효해 보인다. 반면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는 환율을 관리하는 정책과 두터운 외환보유액 덕분에 상대적 ‘수혜’ 통화로 평가된다. 중국 국채(중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로의 해외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위안화 하단을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 매매 전략에서는 방어적 달러 매수 기조가 우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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