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조정과 위험 선호 변화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만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고, 걸프 지역에서는 공격이 계속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앞으로 며칠이 निर्ण을 것”이라며 “이란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유가(석유 가격)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물가도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HICP(조화 소비자물가지수·유로존의 공식 소비자물가 지표)는 3월 전월 대비 1.2% 올라(이전 0.6%) 상승폭이 커졌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에서 2.5%로 높아졌다. 다만 시장 전망치 2.7%에는 못 미쳤다. 근원 HICP(에너지·식품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도 전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는 2.3%로 전망(2.4%)과 이전치보다 낮았다. 시장은 연말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약 2차례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는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는 2026년 대부분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달러가 고점에서 밀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구간이 열렸다. 이는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이 끝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춘 것과 맞물린다. 변동성은 VIX지수(미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지난주 30을 넘긴 뒤, 최근 고점에서 점차 내려오고 있다. 유로 강세의 핵심 배경은 유로존 물가 지표다. 3월 전체 물가가 2.5%로 뛰며 ECB가 금리 인상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Fed가 상대적으로 관망하는 흐름과 대비돼, 통화정책 방향 차이(정책 격차)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전형적 구도다.매매 전략과 리스크 관리
이런 환경에서는 EUR/USD 매수(롱) 포지션이 유리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EUR/USD 콜 스프레드(행사가가 다른 콜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전략)를 구성하면, 상승 가능성을 노리면서 손실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중동 긴장이 재확산돼 달러가 급등할 경우의 급격한 되돌림 위험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 초기에 나타났던 모습과도 유사하다. 당시 ECB는 경기 둔화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했다. 지금도 비슷한 정책 압박이 커질 수 있으며, 과거 사례상 이는 중립적(크게 움직이지 않는) 기조의 중앙은행을 둔 통화 대비 유로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왔다. 유가를 면밀히 봐야 한다. 이번 시장 흐름의 가장 큰 촉매 요인이기 때문이다. 브렌트유(국제 유가 대표 지표)가 최근 배럴당 115달러를 웃돈 만큼,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는 물가 전망과 중앙은행 정책 기대에 직접 영향을 준다. 선물시장(미래 인도 조건으로 거래되는 시장)은 최소 향후 2개 분기 동안 높은 에너지 비용이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Fed는 당분간 관망 기조가 강해 보인다. 최근 미국 지표를 보면 근원 PCE 물가(개인소비지출 물가 중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지표)가 2.1% 수준으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어, Fed가 서두르지 않을 여지가 있다. 매파적(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성향이 강화될 수 있는 ECB와의 정책 격차가, 향후 몇 주간 달러보다 유로를 선호하는 근본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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