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간유분 수출 노출
중간유분(경유·항공유 등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단계의 석유 제품)은 중동 석유제품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IEA(국제에너지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발 수출은 가스오일·경유가 하루 73만 배럴, 항공유가 하루 38만 배럴이었고, 나머지는 주로 휘발유와 중유였다. 이 물량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공급 부족이 겹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도 경유·가스오일을 하루 최대 24만 배럴까지 추가로 필요로 하며, 아시아 비(非)OECD 국가의 수출국들이 선적(수출 물량)을 줄일 수 있고, 중국은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신 전망치는 경유가 연중 중반 톤당 1,100달러, 연말 톤당 850달러로 제시됐다. 항공유는 연중 중반 톤당 1,250달러, 연말 톤당 950달러가 전망된다.거래 및 헤지 시사점
파생상품(선물·옵션처럼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투자자들은 확대되는 크랙 스프레드, 특히 경유·항공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유 크랙이 배럴당 80달러 수준에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러시아 공급 차질 이후 유럽 에너지 위기 때의 급등보다도 큰 폭이다. 가장 직접적인 전략은 가스오일 등 중간유분 선물을 매수(롱)하는 동시에 원유 선물을 매도(숏)해 과도하게 벌어진 정제마진을 노리는 방식이다. 옵션 시장도 혼란을 반영해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이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에 변동성 확대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ICE 가스오일 선물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연중 중반 톤당 1,100달러 전망에 베팅하는 단순한 방법이 된다. 이 전략은 추가 급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손실을 ‘프리미엄(옵션 매수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단기 흐름은 급등이지만, 늦은 봄쯤으로 예상되는 갈등 완화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휴전이나 해협 재개통 같은 신뢰할 만한 소식이 나오면 급등한 가격과 스프레드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 따라서 초과 상승분을 방어하기 위해, 늦여름 만기의 선물에 대해 ‘외가격 풋옵션(현재 가격보다 훨씬 낮은 행사가격의 풋옵션으로 보험 성격이 강함,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신중히 분할 매수하는 방안이 헤지(가격 급변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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