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지표에 시선
유럽 시장의 관심은 독일 실업 지표와 유로존 소비자물가(HICP, 각국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유럽 기준으로 만든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로 이동했다. 유로화는 독일 소매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비교적 견조했다. 독일 소매판매는 2월 기준 전월 대비 0.6% 감소해, 0.2% 증가 전망을 밑돌았다. 1월 수치는 -0.9%에서 -1.1%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 대비로는 독일 소매판매가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 1%와 이전치 1.2%를 하회했다. 또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발 물가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번질 경우 정책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중앙은행이 초기 가격 급등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UR/CAD는 핵심 가격대인 1.6000선 근처에서 버티는 모습이다. 이 구간은 강한 저항선으로, 2020년 팬데믹 변동성 이후 뚜렷한 안착이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이다. 이란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트레이더는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EUR/CAD 콜옵션(가격 상승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하면, 유로존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때 상승에 참여하면서도 손실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 WTI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점은 캐나다달러 약세의 핵심 요인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에도 브렌트유(유럽 기준 유종)가 한때 120달러를 웃돈 뒤 급락한 사례가 있었고, 긴장이 실제로 완화되면 유가가 2024년 말에 보였던 85달러대까지 빠르게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90일 기준 WTI와 USD/CAD(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두 자산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가 -0.7로 강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추가 하락은 캐나다달러의 큰 폭 반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옵션·변동성 전략
유로화가 독일 소매판매 부진에도 강세를 유지한 것은 시장의 초점이 사실상 물가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유로존 HICP 전망치는 5.8%로, 지난 분기만 해도 3% 아래였던 수준에서 크게 뛰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ECB(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 발언(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을 선호하는 태도)을 뒷받침하며 유로화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 이슈에 민감한 원자재 통화(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크게 반응하는 통화)와 물가에 초점이 맞춰진 주요 통화 간의 엇갈림은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보는 트레이더는 아이언 콘도르(상단·하단에 콜/풋 스프레드를 함께 구성해 박스권에서 프리미엄을 받는 옵션 전략)를 통해 변동성 프리미엄(옵션 가격에 포함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평화 합의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 등으로 큰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 스트랭글(행사가가 다른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어느 쪽으로든 큰 변동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 매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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