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안전자산 선호보다 ‘달러 자금 조달 압박’이 원인
BBH는 달러 강세가 ‘안전자산 매수’(위기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을 사는 움직임)보다, 미국 달러 자금 조달 수요 증가(달러를 빌리거나 확보하려는 수요)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단기 달러 조달 수요는 스트레스 국면에서 자주 급증하는데, 달러가 무역 송장 결제(국제거래 대금 청구·결제에 달러를 쓰는 관행), 국경 간 대출(국가를 넘는 대출), 글로벌 채권 발행(국제시장에서 달러로 채권을 찍는 것), 외환보유액(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외화 자산)에서 핵심 통화로 쓰이기 때문이다. 달러 조달 압박은 ‘크로스커런시 베이시스’(서로 다른 통화로 자금을 빌릴 때 생기는 추가 비용 또는 프리미엄)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표가 더 음(-)의 방향으로 내려가거나(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이 커졌다는 뜻), 좁아지면서도 더 마이너스로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나면 달러 조달이 빡빡해졌다고 해석한다. 현재도 이런 흐름이 진행 중이다.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며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이후 S&P500지수는 이달 4,8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런 조합은 금융시스템 내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고금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 결과 정부 부채 경로가 취약해지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0% 부근으로 다시 올라서는 등(장기금리 상승은 정부·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움) 기업과 정부 모두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변동성·FX·원유·금리 관련 거래 아이디어
이런 환경에서는 달러 강세가 단순한 ‘위험회피 흐름’보다 달러 자금 수요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인덱스(DXY,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107.00 수준을 시험하는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또한 3개월 유로/달러 크로스커런시 베이시스 스왑(서로 다른 통화의 금리·현금흐름을 교환하는 계약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40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까지 확대되며 2025년 은행권 불안 이후 가장 부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주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 유리한 포지션을 고려할 수 있다. 주요 지수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하면 하락에 직접 베팅하는 방식이 된다. 동시에 VIX 콜옵션(VIX는 S&P500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는 ‘공포지수’)은 공포가 급등할 때의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표시 부채(달러로 빌린 빚)가 많은 국가의 통화 대비 달러 매수(달러 롱)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단순 달러 매수보다, 신흥국 통화 ETF의 풋옵션을 활용하는 방식이 ‘위험회피’보다 ‘조달 압박’이 핵심 동인이라는 관점과 맞는다. 원유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상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 원유 선물 또는 관련 ETF의 콜옵션(살 권리)이 추가 상승을 노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국채 ETF 풋옵션처럼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이익이 나는 포지션이, 중앙은행 긴축 지속 전망과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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