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조와 성장 전망
ECB는 특정한 금리 경로(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정해둔 계획)를 약속하지 않으며, 물가 위험과 경기 전망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성장률은 기본 시나리오 0.9%, 불리한 시나리오 0.6%, 심각한 시나리오 0.4%다. (시나리오: 경제 상황을 가정해 여러 경우로 나눠 보는 분석) ECB는 2026년 인플레이션을 기본 2.6%, 불리한 경우 3.5%, 심각한 경우 4.4%로 봤다. BoE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했다. 2026년 2분기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 평균을 약 3%로 예상했는데, 2월 당시 2.1%에서 오른 수준이다. 시장은 7월까지 ECB의 금리 인상(기준금리 상향)을 완전히 반영했고, 연말까지 추가 인상도 반영 중이다. 일부는 4월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일부 반영했다. BoE는 시장이 올해 2회가 넘는 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4월 인상 확률은 약 50%로 평가된다.2025년 흐름
2025년을 돌아보면, 시장은 큰 에너지 충격 속에서 ECB와 BoE 중 누가 더 빨리, 더 크게 금리를 올릴지에 주목했다. EUR/GBP는 0.8650 부근의 좁은 범위에 갇혀 있었고, 중앙은행 중 어느 쪽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에 긴장을 만들었다. 이후 방향은 더 뚜렷해졌다. ECB는 2025년 여러 차례 금리를 올려 정책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렸고,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기구)의 2026년 2월 ‘속보치’(최종 확정 전의 잠정 추정치) 기준 인플레이션은 2.4%로 낮아져 목표에 가까워졌다. 이는 ECB가 작년에 초기에 금리를 빠르게 올린 전략이 효과가 있었음을 뒷받침한다. 반면 영국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충격을 더 크게 겪었다. BoE는 기준금리를 4.75%까지 올렸지만, 영국 통계청(ONS)의 최신 CPI는 인플레이션이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4분기 GDP(국내총생산·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 성장률도 -0.2%로 확인됐다. 영국 경제는 성장 둔화라는 대가를 더 크게 치르고 있다. 이런 차이는 EUR/GBP를 0.8870 부근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작년의 좁은 범위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ECB가 BoE보다 정책 여력(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크다고 보고 있어, EUR/GBP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BoE는 물가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고, 경기 부진 때문에 추가 인상도 망설이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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