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충격 국면에서의 인플레이션 격차
이 효과는 2022년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쇼크) 때 뚜렷했다. 스위스의 전체 물가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전체 CPI 상승률)은 2022년 3.4%로 정점을 찍었지만, 유로존은 10.6%, 미국은 9%로 훨씬 높았다. SNB의 전망에 따르면 낮은 물가상승률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몇 분기 동안 금리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ING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반영한 시장 가격(금리선물·스왑 등에서 드러나는 기대)이 SNB의 물가 전망과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를수록 다른 지역의 물가가 더 자극받아 스위스와 교역 상대국 간 물가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도 봤다.완화적 SNB의 트레이딩 시사점
스위스국립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신호(비둘기파·긴축보다 완화에 무게를 두는 성향)를 보내고 있다. 2026년 2월 스위스 물가상승률이 1.1%로 낮은 상황이라면, SNB는 현재 1.25%인 정책금리를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 이는 유로존(약 2.4%)과 미국(2.8%)의 물가 수준과 대조적이다. 강한 프랑은 2022년처럼 수입 에너지 비용 상승을 계속 완충한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 기준가격)가 배럴당 85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EUR/CHF(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0.96 부근을 유지하면 프랑 기준 비용 상승이 제한된다. 이는 SNB가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더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여지를 키운다. 물가 격차가 벌어지면 SNB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은 2026년 6월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25bp는 0.25%포인트)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 대비 다른 통화를 매수하는 포지션(롱 포지션·해당 통화 가치 상승에 베팅)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라면 EUR/CHF, USD/CHF(달러/스위스프랑) 같은 통화쌍에서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이는 SNB 금리 인하 이후 프랑이 약세로 움직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SNB의 완화적 메시지가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예상치)을 낮춰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금리 파생상품, 예컨대 SARON 선물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SARON(스위스 단기금리 지표·스위스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무위험 단기금리) 선물은 스위스 금리 경로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SNB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거나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면, 더 가파르고 깊은 인하 경로에 맞춘 포지셔닝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스위스 통화정책 자체를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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