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Base Case Assumptions
시나리오 1(새 기본 시나리오): 격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3월 말까지 끊긴 상태가 지속된다. 이후 공격 강도가 낮아지고 외교적 접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 점진적 회복이 나타난다. 상류(Upstream·원유·가스의 탐사·개발·생산) 생산, 정유시설, LNG(액화천연가스) 설비는 저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동률을 높인다. 또한 일부 원유는 가용한 파이프라인 수송 능력을 통해 호르무즈를 우회해 이동한다. 3분기 초에는 물동량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 시나리오 2(가장 낙관적): 3월 말까지 수송이 거의 전면 차질을 겪지만 4월부터 개선되고, 5월에는 공급이 거의 정상으로 복귀한다. 시나리오 3: 격전이 4월까지 이어진 뒤, 외교가 제한된 저강도 대치로 전환된다.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수송 차질이 장기간 지속된다.Market Volatility Outlook
초기 가정이었던 ‘2주 만의 빠른 차질 해소’가 깨진 만큼, 시장 변동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서자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가 75를 웃돌았다. 이는 시장 스트레스가 크다는 신호다. 2분기까지 고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 새 기본 시나리오(3월 말까지 차질, 이후 완만한 회복)에 따르면, 원유 선물곡선의 단기 구간은 가파른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백워데이션은 근월물(가까운 인도월) 가격이 원월물(먼 인도월)보다 크게 높은 구조로, 당장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석유 소비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여서, 단기 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다. 이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캘린더 스프레드(calendar spread·만기가 다른 선물 간 가격 차이에 베팅하는 거래)’가 활용될 수 있다. 6~7월 만기의 콜옵션(살 권리) 매수는 ‘정상 물동량 복귀가 3분기 초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수정된 시각과 맞닿아 있다. 다만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높아 옵션 가격(프리미엄)이 비싸다. 그럼에도 분쟁이 더 격화되면 가격이 추가 급등할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투자자에게는 큰 폭의 상방 움직임 가능성이 비싼 프리미엄 부담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 2022년 공급 충격 때 시장 반응을 보면, 초기 가격 움직임은 급격했고 예상보다 오래 이어졌다. 당시 근월물 가격이 불과 몇 주 만에 30% 이상 상승해 많은 참여자가 대응에 실패했다. 이 전례는 이번에도 ‘빠른 해결’을 전제로 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고 위험이 큰 선택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IEA(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이 전략비축유(SPR·국가가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는 원유 비축분) 6,000만 배럴을 공동 방출하겠다고 밝힌 점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이 물량은 차질 규모에 비해 작고,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물리적 병목(통로가 막혀 발생하는 수송 한계)을 해소하지 못한다. 따라서 SPR 방출은 ‘위기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가격이 조금 내려올 때 롱(상승) 포지션을 잡을 기회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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