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바다에 설치해 선박을 폭발로 공격하는 무기)를 살포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는 보도도 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미국이 “이란의 군사 역량 100%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에게 군함 파견을 촉구하며 미국이 “많이 도울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동맹국들의 외교 대화(군사 충돌을 멈추기 위한 협상) 시도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나기 전까지 휴전(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합의) 논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행동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수주간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조금만 차질이 생겨도 공급 측 위험(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위험)이 커진다. 트럼프의 발언은 군사 행동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외교적 해법에는 소극적임을 보여 불확실성을 키운다.거래(트레이딩)와 헤지(위험 회피) 시사점
이번 상황은 2025년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공격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하루 만에 약 15달러 급등했던 충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탱커 전쟁(Tanker War·이란-이라크 전쟁 시기 유조선과 원유 수송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진 국면)’에서도 선박 공격이 지속되며 수개월간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양측 모두가 휴전 논의를 거부하는 흐름은 이번 충돌이 과거 사건보다 오래 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레이더는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대표 원유) 선물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고려할 수 있다. 해협이 일시적으로라도 전면 폐쇄되면 유가는 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급등이 가능하다. 브렌트유는 이미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고, 옵션 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예상치)도 분쟁 초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기뢰나 드론 공격 같은 돌발 변수로 급격한 확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숏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 보유는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가격 방향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물곡선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구조) 쪽으로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당장 공급 충격을 시장이 강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페르시아만 유조선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최대 10배까지 뛰어 이 지역에서 출항하는 원유 1배럴마다 비용을 직접 늘리고 있다. 반대로, 외교 대화 재개나 긴장 완화 같은 깜짝 발표가 나오면 유가는 그만큼 빠르게 급락할 수 있다. 따라서 큰 폭 하락에 대비해 먼 행사가(out-of-the-money·현재 가격과 거리가 큰)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것은 급격한 되돌림에 대한 신중한 헤지가 될 수 있다. 또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면 연료 소비 비중이 큰 운송·산업 업종 주식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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