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급 완충장치와 공급선 다변화
중국은 가격이 낮을 때 에너지를 비축(국가·민간 저장시설에 원유·가스 등을 쌓아두는 것)해 완충 여력을 구축했다. 총 원유 비축량은 소비 기준 약 80일치로 추정된다. 수입선도 여러 나라로 분산돼 있으며, 필요하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릴 여지도 있다. 또한 중국은 화석연료(석유·가스·석탄) 외 전력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기(태양광·풍력·수력 등에서 생산한 전기) 비중은 2025년에 40% 가까이로 상승했다. 정부는 중동 분쟁에 대응해 대형 정유사에 경유와 휘발유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원유·가스 가격 상승은 물가(인플레이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의 지속적 상승)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중국은 미국·유럽보다 출발점이 낮다. 물가 흐름이 더 단단해지면 중국 인민은행(PBoC·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점진적 통화 완화(금리 인하·유동성 공급 등으로 경기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에 더 신중해질 수 있다.정책과 자산에 대한 시장 영향
가격 압력이 이어지면 인민은행은 향후 몇 주 동안 추가 통화 완화에 매우 조심스러울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처럼 폭넓게 완화했던 국면과 달리, 지금은 에너지 비용이 인민은행의 선택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는 낮춰야 하며, 이는 위안화 표시 금리 스왑(원금 교환 없이 이자 지급 방식만 바꾸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전망이 반영됨)에 반영될 수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완화 여지가 제한되면 위안화에 하방을 막는 ‘바닥’이 생길 수 있어, 위안화가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베팅은 위험할 수 있다. 미국 달러와의 금리 차이(두 나라 금리 수준의 격차)도 여기서 크게 벌어지기 어렵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안정적이거나 소폭 강세일 때 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이 환경은 중국 주식에도 부담이다. 중국 증시는 정책 지원 기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성은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항셍지수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포함된 ‘앞으로 변동이 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연초 이후 1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중국 지수의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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