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시장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이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말했고,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핵심 해상 운송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 중앙은행(BOE·잉글랜드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은 다시 ‘인하 가능성’ 쪽으로 기울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모건스탠리는 첫 금리 인하 시점을 2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우려를 키워 통화완화(금리 인하)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BOE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는 영국의 한 브로커리지가 3월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2분기로 미루고, 이후 인하 폭 전망을 0.25%포인트(percentage point·금리의 ‘퍼센트’ 단위 차이) 줄였으며, 2026년 말 최종금리(terminal rate·이번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가 마무리됐을 때 도달할 것으로 보는 수준)를 3.25%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는 이후 발표될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관련 군사 작전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가와 파운드 변동성
최근 파운드 강세는 유가 진정에 대한 반응이 핵심이다. 브렌트유는 2026년 2월 고점인 배럴당 115달러에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IEA의 전략비축유(정부 등이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는 원유) ‘사상 최대 방출’ 가능성이 거론된 영향이며, 올해 초 시장을 지배했던 물가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더 뚜렷하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중 옵션 가격에 반영된 1개월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옵션 가격을 통해 역산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은 11.5%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25년 대부분 기간의 평균 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안정’이 아니라 ‘큰 폭의 가격 등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위험은 해상 수송로 보호 발언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충돌이 확대되면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정치·군사 당국자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당분간 관련 헤드라인이 시장을 좌우하는 ‘뉴스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 정책도 핵심 변수다. 영국은 2026년 2월 CPI가 3.8%로, 목표(2%)를 크게 웃돌아 금리 인하에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첫 인하 기대를 2분기로 늦추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오후 발표될 미국 CPI로 향해 있다. 전월 대비 0.4% 상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강세를 자극해 파운드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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