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매입 축소 신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달러/엔(USD/JPY)은 전일 대비 0.08% 하락한 157.55를 기록했다. 2025년 중반의 발언은 느리고 예측 가능한 국채 매입 축소를 시사했고, 이는 현재 환경의 출발점이 됐다. 이 같은 신중한 과정 속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정책금리: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제시하는 대표 금리)를 0.15%까지 두 차례 소폭 인상했다. 이후 달러/엔은 157을 웃돌던 고점에서 내려와 현재 148.2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점진적 긴축(통화긴축: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국채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으며, 10년물 일본국채(JGB, Japanese Government Bond: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금리는 최근 1.10%까지 올랐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투자자들은 일본국채 선물(JGB 선물: 국채 가격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파는 계약)을 매도(숏: 가격 하락에 베팅)하며 금리가 올해 1.25%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연말 전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공통된 전망을 반영한다. 향후 정책 변화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달러/엔 옵션의 1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폭)은 최근 9.5%로 상승했으며, 2025년 4분기 평균 7.8%에서 높아졌다. 큰 폭의 상승·하락 어느 방향이든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옵션 스트래들(동일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 같은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 일본은행의 핵심 변수는 국내 물가다. 최근 전국 근원 CPI(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 지표)가 2.2%로 유지되면서 정책 당국의 대응 압박이 커지고 있다. 향후 수주 내 발표될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
역사적으로 규모가 컸던 엔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급격한 청산 위험은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이다. 2025년 말의 초기 청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매파적(매파: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성향)으로 돌아설 경우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외가격(out-of-the-money: 현재 환율보다 불리한 행사가로 당장 행사 가치가 없는) 달러/엔 풋옵션(환율 하락에 대비하는 권리)을 일부 보유하는 것은 정책 급변에 대한 합리적인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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