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변화
분쟁 이전 시장은 연말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2회 조금 넘게 인하할 것으로 반영했다. 이후 전망은 2회보다 크게 줄어, 통화정책 완화(비둘기파·dovish) 기대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연준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물가(끈적한 인플레이션)와 노동 수요 둔화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BNY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중동 분쟁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 공급 충격을 만들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과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으로 나타난다. 현재 브렌트유 선물(향후 인도될 원유를 미리 정하는 금융상품)은 배럴당 9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향후 금리 경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연준은 높은 물가와 성장 둔화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실제로 사는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는 물가상승률이 3.1%로 잘 내려오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움직임이 커졌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연준 기준금리의 향후 수준을 반영하는 선물)은 12월까지 2번째 금리 인하가 있을 확률을 40%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헤지(위험 회피) 거래와 변동성
다만 핵심은 약해지는 노동시장이라고 본다. 노동시장 둔화는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농업을 제외한 신규 일자리)은 15만 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를 밑돌았고, 실업률은 4.1%로 올랐다. 따라서 현재 시장이 반영하는 수준과 달리,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유지한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금융상품) 거래자에게는 금리 선물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SOFR 선물 옵션(미국 무위험 기준금리로 쓰이는 SOFR을 기초로 한 금리 선물의 옵션·미래 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상품) 중 올해 후반 금리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상품이 우리의 전망에 비해 가격이 왜곡돼 보인다는 판단이다. 선도금리 곡선(미래 시점 금리 기대를 나타낸 곡선)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내려갈 것에 대비한 포지션은 향후 수주 동안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은 앞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한 ‘공포지수’)는 2025년에 12 수준까지 낮았지만, 최근에는 더 높은 구간에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다. 지정학적 사건이나 예상보다 약한 경제지표로 시장이 급락할 상황에 대비해, VIX 콜옵션(지수가 오르면 이익)이나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사고 다른 콜옵션을 파는 조합으로 비용과 수익을 제한)를 헤지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유가가 ‘양방향 위험’을 만든다. 긴장이 갑자기 완화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고, 분쟁이 확산되면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원유 ETF(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에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해 큰 방향성이 나오면 이익을 얻는 전략) 같은 옵션 전략을 쓰면, 어느 방향이든 큰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면서 손실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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