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리스크 확대
2025년 EU는 러시아에서 천연가스와 LNG를 합쳐 약 380억㎥(bcm: 10억 입방미터) 수입했으며, 이는 EU 전체 가스·LNG 수입의 1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LNG 200억㎥와, 터크스트림(Turkstream: 흑해를 거쳐 러시아와 튀르키예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경유 파이프라인 가스 180억㎥가 포함됐다. LNG 공급이 핵심 리스크다. 글로벌 시장 수급이 빠듯할 때는 특정 물량을 다른 지역에서 즉시 대체하기가 어렵다. 현재 페르시아만발 공급 약 1,100억㎥/년이 영향을 받고 있어, 유럽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줄고 단기적으로 TTF(네덜란드 Title Transfer Facility: 유럽의 대표 가스 가격 지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에는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EU 외 지역으로 공급 전환’ 가능성은 페르시아만 차질로 이미 긴장된 글로벌 LNG 시장과 맞물린다. 이에 네덜란드 TTF 최근월 선물(프런트 먼스: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은 이미 €55/MWh(메가와트시당 유로: 가스 거래에서 흔히 쓰는 에너지 기준 가격 단위)를 넘어섰다. 공급 불안은 낮은 재고로 더 커진다. 가스 인프라스트럭처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 유럽 가스 저장·인프라 관련 데이터 제공 기관) 자료에 따르면 저장률은 29.5%로, 2022년 초와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의 빠듯한 수급은 이후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시장 변동성 전망
2025년 러시아산 수입이 약 380억㎥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 감소의 잠재 규모는 크다. 파이프라인 가스 180억㎥를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더 큰 부담은 LNG 200억㎥다. 페르시아만발 공급이 연간 1,100억㎥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이 물량까지 줄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 관점에서는 향후 몇 주간 변동성 확대와 TTF 가격의 상방 압력이 뚜렷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예상치)이 단기 옵션에서 급등하고 있어, 콜옵션 매수(가격 상승에 베팅)나 콜 스프레드(행사가가 다른 콜옵션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비용과 위험을 조절하는 전략)가 가격 급등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유사한 환경이었던 2022년 3월 초에는 가격이 며칠 만에 약 €80/MWh에서 €200/MWh 이상으로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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